본문 바로가기
목공예

안전을 위한 디자인

by 이심플투스 2023. 2. 26.
반응형

물건을 설계할 때는 누군가 그것을 잘못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선반 높은 곳에 올려놓은 물건을 내리려고 의자의 가장 약한 부분이나 의자 다리 사이에 걸쳐 있는 가로대를 밟고 올라서기도 한다. 의자를 뒤로 젖혀 앉는 것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런 목적으로 의자를 디자인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러한 부분이 디자인 과정의 일부로 고려되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사고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지렛대 효과

사람들은 종종 테이블 위에 앉기도 한다. 테이블의 가로대나 연결부가 튼튼하다면 사람이 테이블 위에 앉더라도 바지 뒷주머니의 단추에 긁혀 테이블 상판에 약간의 흠집이 생길 수는 있어도 구조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롱에 경첩으로 고정시켜 내려 젖히는 문과 같이 테이블 상판이 한쪽 끝만 고정되어 있다면 경첩에 상당히 큰 지렛대 효과가 발생한다. 이때 장롱문을 금속으로 된, 접히는 버팀목으로 잡아주거나 처짐 받침대(장롱문을 받칠 수 있도록 장롱밖으로 당겨 뺄 수 있도록 만든 받침대)로 받쳐주면 경첩에 가해지는 하중을 지탱할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지렛대 받침점을 앞쪽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에 지렛대 효과를 줄일 수 있다. 찬장이나 주방 싱크대 문이 바로 옆에 있는 서랍 방향으로 열리도록 설계되어 있을 때, 서랍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찬장문을 활짝 열면 서랍 모서리가 지렛대 받침점으로 작용해 문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문이나 서랍의 위치를 바꿀 수 없을 때는 문이 90도 이상 열리지 않도록 받침대를 설치해야 한다.

안정성

가구는 일상적인 조건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쉽게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식탁의자를 그대로 놓아둔 상태에서 사용한다면 무게중심이 네 다리 안쪽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의자를 뒤쪽으로 기울이면 무게중심이 이 범위를 벗어나게 되어 불안정해져 흔들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의자 뒤쪽 다리에 약간 경사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 뒤쪽으로 기울여도 무게중심이 바깥으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서랍장의 모든 서랍을 동시에 열어두면 불안정해질 수 있다. 키가 작고 아랫쪽 받침이 넓은 캐비닛은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일부러 기울이지 않는 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키가 큰 장롱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벽이나 바닥에 나사를 박아 고정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옷장에 달린 문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문을 열었을 때 옷장이 쓰러질 위험이 있다면 문을 경첩으로 고정시키는 방법 대신 슬라이드식으로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위험 요소 방지

아무리 작은 요소라도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뾰족한 모서리나 구석을 디자인할때는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 특히 그런 부분이 아이들이 넘어져 부딪힐 수도 있는 높이에 있을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유리 테이블을 설계할 때는 이 부분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테이블 상판은 테두리를 둥글게 깎아주는 것이 더 안전하다. 사각형 유리 테이블은 프레임에 나 있는 맞춤턱에 끼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날카로운 모서리 부위가 가위작용을 하는 곳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상자의 상판을 덮을 때, 상판과 측판 사이에 손가락이 끼기라도 한다면 심한 통증을 느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접의자가 쓰러질 때, 접히는 부분에 손가락이 끼기라도 한다면 훨씬 더 심하게 다칠 수도 있다.

팔걸이가 달린 회전식 사무용 의자는 언뜻 보기에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의자를 회전시킬 때 책상 밑면과 팔걸이 사이에 손가락이 끼어서 다치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뽀족한 손잡이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으면 심하게 다치지는 않더라도 옷이 걸려 찢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손잡이를 둥글게 만들거나 매입형 또는 가죽 소재로 디자인하는 것이 좋다.

지렛대 효과(왼쪽 사진) : 서랍 모서리가 지렛대 받침으로 작용해 문이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오크서랍장(가운데 사진) : 아래 프레임에서 가족 손잡이를 잡아 당기면 내려 젖히는 문이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만들 수 있다.

다리가 벌어진 의자(오른족 사진) : 다리가 벌어진 안락 의자는 쉽게 뒤로 기울어지지 않는다.

 

 

 

 

 

 

 

 

반응형

'목공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형 형태를 위한 디자인  (0) 2023.02.28
디자인을 위한 나무의 이해  (0) 2023.02.27
목공예 디자인 과정  (0) 2023.02.25
파티클 보드와 섬유질 판재  (0) 2023.02.24
합판의 종류  (0) 2023.02.23

댓글